언론보도

<국민일보> 음주 발암물질 체크 ‘에탄올 패치’ 나와

  • 관리자 (wco7)
  • 2020-08-03 19: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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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목 빨개지는 사람, 술 강권하지 마라…음주는 ‘독’

음주 후 1급 발암물질 분해효소 약한 ‘아시안 플러시’... 음주 위험체질 체크 ‘에탄올 패치’ 나와

입력 : 2020-08-03 05:00/수정 : 2020-08-03 05:00


[출처] - 국민일보
[원본링크] -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014869284&code=61121111&cp=nv

 

한국인 10명 가운데 3명은 음주 후 생기는 1급 발암물질 아세트알데히드 분해 효소가 없거나 낮은 '아시안 플러시'다. 이들에게 술을 권하는 것은 살인 행위나 마찬가지다. 국민일보DB
 

평소 술을 조금만 마셔도 얼굴이나 목 부위가 홍당무처럼 빨개지는 사람들이 있다. 혈액 순환이 잘 되서 그런 것이고 좀 더 마시면 하얘질 거라며 억지로 권하는 경우도 주변에서 많이 볼 수 있다. 단순히 술을 마셨을 때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생각하기 십상이다. 하지만 음주 후 얼굴이 붉어지는 것은 몸의 ‘이상 징후’다. 보다 정확히 말하면 음주 위험체질에 해당된다.

한양대 구리병원 응급의학과 강보승 교수는 3일 “일본 구마모토 노화연구소 연구결과 음주 위험체질은 그 자체로 심장마비의 위험 요소이고 담배까지 같이 피울 경우 그 확률은 음주 비위험 체질인 사람이 흡연을 안하는 경우와 비교했을 때 평균 7배 이상 올라간다”고 말한다.

2018년 영국 캐임브리지대 의료연구위원회(MRC) 부설 분자생물학연구소는 동물실험을 통한 발암성 연구에서 음주 위험체질이 술을 마실 경우 암 발병률이 4배나 높아진다는결과를 내놨다.

과음이 몸에 해롭고 암을 유발할 수 있다는 사실은 알려져 있지만 이 연구가 새롭게 밝힌 것은 단 한잔의 술도 음주 위험체질에겐 ‘독’이 되며 특히나 음주 위험체질이 음주와 흡연을 병행할 경우 그 위험성은 생각했던 것보다도 훨씬 위험한 것임을 시사해 준다. 한 잔 술에도 얼굴이 빨개지는 사람에게 술을 권해서는 절대 안 되는 이유다.

음주 위험체질은 무엇일까. 술을 마시면 우리가 섭취한 술의 핵심성분인 에탄올이 몸 속에서 ‘아세트알데히드’라는 1급 발암물질로 바뀌게 되는데 음주 위험체질은 유전적으로 이 물질을 분해하는 힘이 약한 것을 말한다.
즉 소량의 음주에도 얼굴이 벌겋게 되는 사람은 몸 속에 들어간 알코올이 분해돼 만들어지는 발암물질 ‘아세트알데히드’를 분해하는 ‘알데히드 분해요소(ALDH)’의 활성이 유전적으로 낮은 경우다. 그로 인해 혈중에 남게 되는 아세트알데히드는 혈관을 팽창하게 하고 그로 인해 얼굴이 붉어지는 것이다.

이들에게 소주나 맥주 한잔을 억지로 마시라고 하는 것은 1급 발암물질을 들이키라고 강요하는 것과 같다. 현재는 덜 벌겋게 되지만 10대 후반 혹은 20대 초반 무렵 처음 술을 접할 때 벌겋게 됐던 사람들도 이 범주에 들어간다.

강 교수는 “음주 후 얼굴 붉어지는 현상을 ‘아시안 플러시 신드롬(Asian flush syndrome)’이라 하는데, 명칭처럼 주로 아시아인에게서 볼 수 있다”면서 “아시아 중에서도 동아시아권(한국 중국 일본) 사람들이 가장 대표적이며 무려 인구의 40%가 이 증상을 나타낸다. 한국인은 10명 가운데 3명 꼴로 굉장히 높은 수치를 보인다”고 설명한다. 그에 비해 백인과 흑인, 다른 아시아권 사람들에게서는 거의 찾아볼 수 없다.

음주 위험체질에 대한 사회적 경각심을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최근 팔 안쪽 피부에 붙여서 음주 위험체질 여부를 간편하게 테스트할 수 있는 패치, 이른바 ‘에탄올 패치’가 개발돼 관심을 끌고 있다.

최근 출시된 에탄올 패치를 팔에 부착한 모습. 올리브 제공

에탄올 패치를 피부에 부착하면 음주 위험체질을 7분 내외로 신속하고 간편하게 분류해 낼 수 있다. 일본에서는 오래전 개발돼 상용화되었는데 측정시간이 길고 국내 도입시 비용이 비쌌다. 지난해 초 보건교육 기자재 제조업체 올리브는 빠른 반응성과 정확도를 높이면서도 가격이 기존의 3분의 1 수준인 제품을 내놓았다. 일부 지자체 보건소와 전국 중독관리통합지원센터 등의 절주 관련 프로그램에서 활용되고 있다. 에탄올 패치를 개발한 올리브의 안영관 대표는 “우리도 일본처럼 청소년기부터 중장년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음주 위험체질 교육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에탄올 패치를 떼낸 후 피부에 역삼각형 모양의 붉은 자국이 남는다면 음주 위험 체질에 해당된다. 올리브 제공


민태원 의학전문기자 twmin@kmib.co.kr
[출처] - 국민일보
[원본링크] -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014869284&code=61121111&cp=n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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